김정명 Jungmyung Kim (1980 ~ )

어느 어두운 골목길 사이에 있는 밝고 작은 가게 하나. 가게 유리안에는 파스텔 톤의 그림과 가방이 벽에 걸려 있고 탁자 위에는 귀여운 하트가 그려져 있는 커피잔이 놓여 있다. 예쁜 바구니 안에는 조그마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있는 파우치와 소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화분 속에서 자라는 식물은 가게에서 상큼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한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분은 김정명 작가이다. 김정명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어령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있는 책을 읽고 감명을받아 그 때부터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그 후 미술을 전공하여 디자인 고등학교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김정명 작가만의 독특한 그림은 비행기의 옛날 이름은 메뚜기였다라는 책의 삽화로 실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런 김정명 작가에게도 처음에는 자신조차 몰랐던 아픔이 있었다. 평생 자신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그녀에게 대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한다. 너는 아프다고, 그리고 병원에 가보아야 한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교수님께서는 김정명 작가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셨고, 김정명 작가는 전에는 자각하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형상을 그리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렇게 하여 작가는 정신분열증 치료를 위해 병원

에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어떠한 일이 있어도 김정명 작가는 미술을 놓지 않았다. 작가는 어머니께서 만드신 가방이나 자그마한 소품 위에 아크릴로 그림을 그려왔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작가는 눈을 감는다. 그러면 머릿속에 처음에는 먼지 같던 영상이 뚜렷해지는 것을 보고 그것을 잡아내어 그린다고 한다. 작가는 마음이 힘들 때에는 추상적이고 개성적인 그림을 많이 그리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귀여운 동물 그림을 많이 그린다. 이런 식으로 작가는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아트 프리 마켓에서 어머니께서 만드신 가방에 그림을 그려서 팔았다. 한동안은 불우 환자 돕기 바자회를 위해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그림과 함께 살면서 그녀는 자그마한 꿈을 하나 키워나갔다. 바로 자신만의 가게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하던 일이 잘 안 되고 힘든 날도 많았지만 꿈이 있었기에 그녀에게는 행운이 찾아왔다. 어느 날 김정명 작가는 원래부터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가게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만의 아기자기한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을 때 작가는 이렇게 답하였다.“재능이 있다고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인내심이 필요해요. 그림을 그리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거든요.제가 그리는 것보다 더 잘 그린 작품을 본다든지 제 그림을 이해를 못하겠다는 안 좋은 소리를 듣는다는지 그러면 포기하고 싶어요. 그걸 참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알아주는 사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예술의 길은 힘들다. 그리고 김정명 작가에게는 누구보다도 더 힘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김정명 작가에게는 꿈이 있었기에, 인내심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도 자신의 가게에서 그림을 그리는지도 모른다.

In a grey alleyway is a small but bright shop. Inside the shop, pastel-toned paintings and hand-made bags decorate the walls, and colorful coffee mugs are laid out on the display table. Purses with cute illustrations cuddle together inside a basket. The shop owner draws inside, creating items that will fill the shop.

The illustrator and the owner of this shop is Jungmyung Kim. When she was in the fourth grade, she decided to become an illustrator after reading a book with drawings by Oyoung Lee. She decided to major in fine arts and graduated from a design high school and specialized in multimedia design in graduate school.

Because her paintings are unique, they were printed in a book Airplane’s Name Used to be Grasshopper. At first glance, her path as an artist looks like those of

any other painter, but she had to go through more internal challenges than most other illustrators. She had wounds that she herself did not recognize. One day while she was attending graduate school, a professor told her that she is hurt on the inside and that she needs to see a doctor. He also suggested that she draw

a picture, and she found another person within herself who was drawing a monstrous figure. But this unexpected event in her life did not waive her passion for painting. She has been drawing, she draws, and she will continue drawing. Every day, she closes her eyes and waits until a clear image forms. Then,

she draws what she sees inside her head right away. When she is not in her optimal condition, she draws abstract and unique illustrations, and when she is in

better condition, she paints cute animals and objects. After graduating, at the Art Free Market, she used to sell bags which her mother stitched and on which she drew those cute animals and objects. She also painted in an effort to raise money for the poor. As she kept drawing in different places, she began to wish for somethingshop of her own. Though not everything was easy, the day she was looking forward to finally came. When she saw that a shop she had long wanted

to buy was on sale, she bought it without hesitance. Now, she works every day in this shop. When she was asked what she thinks about illustrating, she replied: “Talent does not always make a good artist. Patience is even more important. There were times that I wanted to give up, especially when the others didn’t understand my drawings. But as I waited and kept going on, people began to appreciate them.” Being an illustrator is not always easy, but it may have been the hope of having a shop of her own that kept her pursuing her dream. Maybe she still draws every day in her shop because she knows the value of patience.

 

목록

Total 14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사)한국아르브뤼ㅣ 이사장 : 최원영 ㅣ 대표 : 김통원 ㅣ 사업자등록번호 : 107-82-17318 ㅣ 전화번호 : 070-8803-6465 ㅣ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고근산로 275
Copyright © (사)한국아르브뤼 All rights reserved.          개인정보취급방침